스콜

by 김용기

스콜


- 김용기



사바나에서는

스콜이 대통령보다 높다

경호원 없이

오고 싶을 때 오고 가고 싶을 때 가고

연설하다가도

지나가실 때까지

처마밑에 쪼그려 앉은 모습은 우습겠다


그가 왔고

마음 비우는 것은 기본

버텨도 소용없어서

익숙한 자세의 경호원들이

별 일 아닌 듯 기다리는데

그러다가 누구 탓할 것도 없이

해맑은 하늘을 본다


하루의 시작은

대통령도 꼼짝 못 하는

스콜을 보내드린 후, 거르는 법은 없다


대통령은 어제

스콜 없는 파리에서 PT를 했는데

스콜은 허전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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