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고 없고
- 김용기
죽고 싶었던 이유가
살고 싶어서였다니 역설이다
늑대에게 할퀸
양의 아픔이 투영된 어느 날
미운 오리새끼는 간 곳 없고
백조 한 마리 내 앞에 앉아 있었다
히말라야 셀파에게
무거운 짐은
높은 산은
담보로 맡긴 목숨은
오직 산꼭대기에 이름 적힐 사람의
성공을 위한 것이었을까
셀파는 자기 이름 없어도
감사해야 할 이유가 있었다
이곳과 저곳은
백지장 한 장도 안 되는 거리
힘든 길,
희망의 길로 나뉘었는데
감사
오직 삶에 이 두 글자가
있고
없고의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