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

- 실타래처럼 긴

by 김용기

빗방울


- 김용기



국수가락처럼 긴 빗줄기를

일일이 토막질

하늘 칼질은 장마철이 가장 바쁘다


그냥 놔두면

빗소리가 후둑거리지 않고

끊어지지 않고

하나 둘,..

천, 만,..셀 수 없는데

한꺼번에 쏟아질 테니

국수가락보다 더 긴 소리가 모이면

너무 커서

이 집 저 집

소리를 잘라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빗줄기를 하나하나

미리

잘게 자른 빗방울을 주는 하늘

얼마나 고마운가


비 오는 동네마다

빗소리를 자르느라 칼질하는

미련한 사람들 없는 요즘

참 다행

유래는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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