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장이
- 김용기
물에서 났지만
결국 물귀신을 이기지 못하고
바짓가랑이를 잡혀 버둥거리다가
지지지직
바다에 빠져 죽는소리
귀를 모았지만
처참한 모습 보이기 싫은 듯
서둘러 검은 커튼을 올리는 해에 대하여
겁이 많다는 걸 알았다
도대체 해는
산삼을 몇 뿌리나 먹었기에
안 늙고
더울 때 시원한 소나기 한 번 맞고
물에 빠진 개가
흔들어 몸을 털어내 듯
천연덕스럽게
살고 죽기를 반복하는지 궁금했다.
즐겁게 지내려고 시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