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그만큼

by 김용기

딱 그만큼


- 김용기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미지근한 가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어정쩡한 사이


이 편도

저 편도 아닌

중간지대의 외로움


사랑하는 것도

미워하는 것도 아니라면

그와는 그저 그런 사이


벌건 칼이

급히 식을 때 단단해진다는 것을

모르는 것 아닌데

늘 무너지는 게으른 결심


멀어도 보이고

가까워도 보이는

비싼 다초점 렌즈를 좋아해도

눈이 좋아지는 것은 아닌데

그걸 껴야

나를 볼 수 있다면 어쩔 수 없는 일

삼십만 원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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