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구름을 잡다
- 김용기
배고픔은 절망을 낳았고
절망은 뜬구름을 만지작거리게 하였다
전쟁 같은 하루를 잡아먹으며
날마다 하루를 끝내는 것은 일상
부(富)를 넘본다는 것은
탱자나무 울타리를 넘는 것처럼 힘든 일
대물림 한 가난은
마흔을 넘어 총각으로 두었고
하는 일은 돈 되는 일과는 멀었으니
꿈은 늘 뜬구름이었다
운명은 겸손으로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어쩌다가 얻어걸린 운명 같은 기회
유명한 사람과 마주 앉은 술자리에서
술잔을 돌려 마셨는데
무뚝뚝한 외국인의 눈에는 당연히
이상한 행동으로 보였던 것
그것은 상대방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한국인의 매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마음을 열었던 것
사소한 행동 하나가
한 사람의 삶의 방향을 바꾸어 놓았다
탱자나무 가시울타리를
그렇게 넘을 거라고는 누구도 몰랐다
좋아하는 일은 재즈
남들이 하지 않는 유별 난 일 이기는 했다
그의 이름은 인재진
운명처럼 찾아왔다고 말하는 그의 우연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재즈 공연기획자로 성공한 그는 지금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을 19회 째 이끈
유명인이 되어 있었다
돈이 없어서 어머니의 생신에
케이크 하나 살 돈이 없었고
어머니와 함께 울던 시절을 꺼내는 그가
뜬구름을 잡은 사나이가 되어 있었다
새우잠을 잤으나
고래꿈을 버리지 않았던 삶
가평에 가면 19회째를 맞는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단다
운전을 하며 들은 라디오 방송
그의 인생역전 드라마에 웃고 울었다
뜬구름을 잡은 사람의 이야기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으면 생기는
반전 드라마를 눈물로 들은 오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