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연구 보고서
- 김용기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외친 것은
욕심이었다
아무것도 손안에 없었다
큰 것은
지나간 뒤쪽에 있었다는 것을 알고
매번 아쉬워했다
어깨에서 팔아야 된다고 외친 이는
그 주식 어깨를 어떻게 알았을까
소리는 지나간 뒤에 났다
천 명의 처첩을 거느렸지만
영화와 부귀는커녕
미친 짓이었다고 술회하는 솔로몬인데
천 년이 지났어도 부러운 나는
미련하기가 국가대표다
느린 자전거로
어둠을 비벼 와 앉았는데
내 새벽예배 기도에 무엇을 넣었나
아직도 비루하여
조금만 더를 소리 나지 않게
중얼거렸다
가진 것도 나눠 줘야 할 판인데
욕심 사납다
말 수가 줄어들었다
기도 데시벨 떨어진 지는 오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