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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전깃줄에 앉았어요
- 하나님
by
김용기
Oct 2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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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전깃줄에 앉았어요
- 김용기
하고 많은 곳 놔두고
하필 가늘고 긴 전깃줄에 앉은
엊저녁 빗방울
알다가도 모를 일이
징그럽게 말 안 듣는 사춘기인가 보다
생각하다가
위험한 곳 멀뚱멀뚱한 눈동자에
혀를 찼다
높고
좁고
춥고
전기도 올 텐데
비 그쳤으니
서둘러 내려오면 좋으련만
쇠고집이다
남 얘기 쉽게 한다 싶어서
그만뒀다
뉘 집 아비어미 애타겠구나 싶은 마음
하늘 올러다 보다가 깜짝 놀랐다
이런, 하나님
얼른 내 얼굴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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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빗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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