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미허리의 관찰
과학
- 김용기
개미허리 가늘다고
먹을 것 구걸하지 않았다
‘니 걱정이나 하라’는
가는 허리를 베르누이가 만들었고
거기 방정식만큼
먹은 량이 배로 들어갔다
짧은 다리로 올라가 세운
개미나라가 궁금했다
산 하나에
민족이 얼마인지는 모른다
사람은 무섭지 않은 걸리버
몇 날 며칠 이사하면
비가 내렸고, 우연이었을까
똥 싼 흔적 본 적이 없으니
기미 한 점 없는 개미는
여인들 우상
잘록하고 미끈하고,
남 걱정 말고 길조심이나 하라는 소리
선사(禪師) 지팡이가 땅을 울렸다
닮은 흔적
사람도 모가지가 가늘어서
목소리가 예쁠까
베르누이 방정식이 지나가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