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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의 경계

- 소망교도소 방문기

by 김용기

죄인의 경계


- 김용기



들킨 죄 때문에

들키지 않은 죄로 인해

서로 다른 자리에 앉았다


웬걸, 저들 발걸음 왜 저리 가벼운가

앉아 있었으나

숙인 머리를 볼 수 없었다

발도 머리도

무겁지 않은 이유다

나는 가슴에

큰 바위 몇 개 안고 갔는데

저들 저러는 이유가 궁금했다


주눅이라니

마이크 줜 사람들과 무대가

춤에 취한 것처럼

큰 교회 찬양단의 공연처럼,

저들이 수형자였다니

물 위 기름 걷어내듯 선입견을

떠내야 했다

울타리 안에 있을 뿐

저들은 자유인이었다


들어가 섞였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내가, 웃는 그들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들키지 않은 죄 때문에

저들 뒤에 앉아 있었을 뿐

흐느낌이 발동기 시동 걸리듯 내 안

큭큭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안 그런 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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