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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방

- 정월보름 보름달을 보며

by 김용기

각방


- 김용기



싸웠나

딸네 갔나

간절한 날 정월 보름에

달, 어디 갔나


별일 없던 날에는 어디든 뜨던

달이

눈을 감아도 떠 올라

외려 밝아서 뒤척거렸는데


반찬이 한둘 는 식탁이 아님에도

찔기다느니

짜다느니

온통 풀밭이냐는 타박

마음이 뜨기 시작했다


남들은 달빛 받아 마시려고

정갈하게 준비를 한다는데

안개 덮인 정월보름

문 열고 들어 간 사우나 같던 날

네모

보름달이 우그러졌고

침묵이 꿀꺽거리는 밤

또 각방, 아들은 틀린 듯

찬바람 소리만 쓸어 담듯 우수수

건넛방 남의 편 옆으로

등 떠민 지루함을 보내 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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