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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깨 두 알

- 꽂히다

by 김용기

검은깨 두 알


- 김용기



기정떡 정수리에

검은깨 두 알 앉아 있었다


검은깨 두 알이

한 알 많다거나

한 알 적다거나

그로 인하여 기정떡 맛이

바뀔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으나

하얀 기정떡 위 검은깨 두 알

그날 왜 없었는지

거슬렸다


대개 엄지와 검지를 들어

넓적한 정수리를 찾아

빗나가지 않게

올려놓던

그 일을 맡았던 그 이는

하필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 작은 검은깨 두 알이

머릿속 지워지지 않던 오후 내내

맛 따라

날도 흐렸던 기억은 아마

어머니 제삿날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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