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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 민들레꽃 단상
by
김용기
Apr 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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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 김용기
얘야
도시 길 한 복판이라도 괜찮으니
날아가
살아 있기만 하거라
얘야
구경거리가 되더라도
견뎌라
거친 아이 손만 무사히 지나가면
곧
하늘로 날아가게 될 거다
빈 집에 염치없이
주인보다 먼저 들어와 산다고
책망하는 소리
귀에 담아두지 마라
예쁘면 용서되기도 하더라
너나 나나
얼굴 두껍기로 이미 소문은 났다
흔하다니
민들레꽃이 많아도
너는 세상에 하나뿐이란다
기죽지 마라
얘야
내 니 성질머리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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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구경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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