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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두 시
- 오수(午睡)에 취하다
by
김용기
Apr 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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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두 시
- 김용기
오후 두 시
결재를 받지 못했다
구매를 미뤘다
급한 결재판을 들고
사장실 문 앞 서성거렸지만
소용없었다
시계는 정한 시간까지 일절
움직이지 않았다
창 들고 서 있어도 소용없다는
점심 다음의 수학시간은
독한 선생님도
제 소리가 졸릴 때 깜짝 놀랐다
오후 두 시가 곡우에서 멀어질 때
졸다가 깬 뉴스 시보가
오늘 이만큼 올랐습니다 했고
웬만한 결재는 순조로웠다
급해도
봄이 활개 치는 오후 두 시
결재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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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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