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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놀기
- 봄볕과 얘기를 나누다가
by
김용기
Apr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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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놀기
- 김용기
아파트 울타리에 갇힌
오후 햇살이
나가지 못하고 허둥지둥
몸이 달았습니다
나뭇가지 순(筍)을 보며
무시했다가는
뜨거운 꼴 당할 수 있습니다
제대 앞둔 군인이
달력에 점찍듯
꼴깍꼴깍
누군가 목울대 붙잡은
얼마 안 남은 봄이 뜨겁습니다
봄을 세던
이파리 하나 지는 올 해도
서글픔 남겼는데
한가한 소리입니다
먼 포탄 소리가 오다가 멈췄고
아직 햇살은 울타리 안에 있습니다
조느라
감시카메라도 못 볼게 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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