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봄의 연혁

- 봄의 또 다른 시각

by 김용기

봄의 연혁


- 김용기



봄바람은

콧구멍을 타고 한 뼘 반 들어온다


봄바람 오는 소리를

귓구멍이 알아듣는데

한 귀는 드는 바람

한 귀는 나는 바람


봄바람 떨어지는 소리는

눈구멍이 알아챘고

봄의 반은 이미 짧은 팔이다


이구동성으로 봄이다 했을 때

쌉쌀하다는 말은

참 맛있다의

중앙시장 좌판식 방언이었을 거다

새순만 끊어 먹고 산 요 며칠

방귀도 풀 냄새가 반

이러다가 봄에 소 되겠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