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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 흔적

by 김용기

첫사랑


- 김용기



손톱보다 작았다

어두운 곳 바스락거리던

무서움 뒤로 도망쳐왔을 테니

만남이 얼마나 반가웠을까

초승달 오래 봤다


제 맘도 내 맘이었던것 같다

그립던 생각 나 만큼

커졌다

멀어져 안 보일 때까지

보고 또 보고 싶은 설렘은

쉽게 끊어지는 인연 아니었다


매몰차게 떠나는 차가움 여전 했지만

보려고 다시 와 주니

늙은 내가

견우보다 났다는 자부심

매달 들었다


더 가까워지지도

더 멀어지지도 않는 정 없는 거리

꿈 빼고 그날부터

지금까지

수백 번 넘겨 만난 인연

책갈피 사이 네잎 클로버는 그 흔적

펼치고 또 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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