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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러짐에 대하여

by 김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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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기



참 급하다

쓰러지지 않으면 조바심이 나고

바로 쓰러져 주지 않으면

저쪽 심장박동 상승 급격하다

일단 쓰러져 줘야 한다

하찮은 1이 아니다


친구로 남는 조건이 되었다

버리는 거니

뭐 하는 거니

식은 거니

안 바쁜 사람 어디 있니

낄 거니 말 거니

관계 단절의 시발점

그다지 여유 있는 시간이 아니다

늦으면 원성이 밀려오고

회의를 포기하거나

직장 그만둬야 할 수도 있다


애나 어른이나

남자나 여자나

사장이나 청소부나

대부분 불안감이 손에 쥐어져 있다

여기서 보내면 저기서

자다가 일어나 쓰러지는 지경이 됐다

미국이다


카카오톡의 1이

전 국민 알고리즘의 포식자가 된

두려운 시대

사바나의 스콜을 피할 수 없는 것처럼

시골 할머니까지 불안해졌다

그 시작은 빨리빨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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