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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

- 침묵도 기도 응답이다

by 김용기

응답


- 김용기



지루한 침묵

해도 해도 너무 하신 것 아닌가


금요일 밤에는 목이 쉬었고

장마에

낡고

묵었던 것들 떠내려 보냈을 때처럼

귀갓길이

깃털같이 가벼워졌는데


오히려

투덜거리던 말이 부드러워졌고

한 마디 없으셔도

그냥저냥 넘어가 주는

아량을 베풀어 드렸으면

응답

적어도 내게 한 번쯤은

그러셔야 되는 것 아니냐는 거지


기도가 모욕 아니냐고

따지듯 웅얼거려도

빙그레

저러고 계시면 날더러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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