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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宇宙)

- 정안수가 우주를 담다

by 김용기

우주(宇宙)


- 김용기



해가 더위를 식히다가 갔고

첨벙거리다가 나간

흰구름 자국이 정안수 안에 있었다

달도 사기대접에 빠졌지만

별까지 끼어들자 나갔다

서늘한 밤바람이 반짝거렸고

긴 별똥이

물수제비처럼 지나간 장독대에는

물 튀긴 자국 흥건했다

좁은 그릇 안에

대숲 스친 바람이 들어왔고

어슬렁거리는 된장 냄새

어머니 뒤를 밟았을 거다

어린 왕자를 태운 B612도 왔고

뒤란 대추나무 외에는

바오밥나무 얘기 꺼내지 말자는

그의 제안은 배려였다


정안수에

자다가 깬 새 소리가 들어갔을 때

그게 하루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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