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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共感)

- 배려가 사랑이다

by 김용기

공감(共感)


- 김용기



긴 아이스크림 막대를

입에 물고 있을 때

슬그머니 채 가 주는 남자


어머,

어이쿠,

자기가 실수한 것처럼

부끄럽지 않게

너스레를 떨어주는 남자


차가운 빗방울

제 등짝이야 젖든 말든

여자 쪽으로 우산 바쳐 든 남자


암 때문에 머리를 깎은 친구처럼

머리를 깎았고

서로

깎은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남자


사소한 일을 쉽게

어려운 일도 쉽게

쉬운 일을 뜨겁게

그게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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