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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기 Oct 01. 2024

한담객설(閑談客說)

- 시(詩)에 빠지다

한담객설(閑談客說)


- 김용기



마음 급한 여울

어느새 한강을 지나가고 있었다

졸졸졸

그래, 꿈이 커야 대양(大洋)을 가지

쪼그려 앉아

방금 계곡을 떠난 여울물

두둔해 줬다


살다가 흙으로 돌아가면

그게 나 인 것을 누가 알까

생각하다가

먹먹함을 버렸다

누굴 눈여겨본 적 없는 나를 봤다


엊그제 유명한 시인 한 분이

고향의 물을 만날 심사로

에게해에 내려 발을 담갔다는데

허허 웃었다

내 발냄새가

그리스까지 갔더냐고 물었다


길 가다가

배 아플 때처럼 급했을까

그때 생각하여 얼른

급한 얼굴 보면 화장실 알려주는데

착한 손가락

그렇게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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