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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기 Sep 30. 2024

고구마

- 불만

고구마


- 김용기



비 맞지 않은 것 말고

번개 피한 것 말고

세상 잡다한 소리 안 들은 것이

큰 자랑

해를 봤나

바람소리 듣기를 했나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세상 지저분한 냄새에 갇혀

한 일 이라고는 기껏

먹고 자고

먹으면 자고

돼지 크듯

토실토실하다는 말이 그중

괜찮은 칭찬

탐스럽다는 말 일절 없는

야박한 인심이었다


자격지심일 수도 있지만

소심하여

굼벵이와 친했다

사과, 포도는 이름도 외자였다


모두 과일이라고 불러 주면서

채소라고 할 때

고구마 소외감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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