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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던 날
- 마음에 폭설이 내리다
by
김용기
Jan 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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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던 날
- 김용기
무거웠으므로
올라가지 않고 내려왔을 테지
쌀 한 가마니가 넘는 몸무게로
눈을 밟았을 때
쉴 새 없이 내리는 눈 위 어디에도
발자국은 보이지 않았다
그 걸 알았고
가다가 멈췄다
돌아본 걸 후회했다
들어와서
별것 없는 찬장을 뒤져
막걸리 한 사발 단숨에 넘겼다
흔들거리는 눈(雪)보다
마음이 더 흔들렸다
발자국 하나
찍지 못하는 무게의 가벼움
쌀 한 가마니 자랑한
내 입은 얼마나 가벼운가
가벼운 내 선입견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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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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