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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常數) C

- 마음의 무게

by 김용기

상수(常數) C


- 김용기



탕(湯)에 들어가기 전에

쟀다

120근

나올 때 댓 근 남짓 빠졌다


몸이 천 근 이었는데

저울은 왜

몸의 일부만 찍는 걸까

나머지는 어디다 두고

그게 마음일까

옷일까


옷 입고

몸무게 잰 적 없었으므로

천 근은 마음의 무게


저울 회사는

소(牛) 잴 때뿐이었으므로

천 근씩이나 되는 저울을

만들어 둘 이유는 없을 것 같아서

마음의 무게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상수(常數) C로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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