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 김용기
몸부림은
누가 보지 않더라도 멈추지는 않을 태세
애벌레에게 날개의 꿈은
절박한 문제였을 것이다
죽어야 산다는 것은 모를 리 없었을 테고
애벌레 끝부분 발광(發狂)은
죽음과 삶의 경계였다
새 삶을 시작한 나비에게
탈진은 기우
어느 날 펄펄 날았다
그토록 몸부림쳤던 껍질을 벗고
비상했을 때
돈이나 출세 때문이었냐는
저속한 질문을 하지 못했다
애벌레 몸부림도
나비의 날갯짓도 일상에서 벗어났고
망설이던 통속적인 질문은
생각에서 곧 소멸
곡선의 궤적으로 나비가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