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세였다
드디어 알다
- 김용기
집 없는 달팽이
집 가진 달팽이가 부러웠다
집 한 채 없는 서러움
집시처럼 사는 것에 대하여
언제부터였냐는 물음
아버지는 더듬이만 흔들었다
수 백 광년 걸려서
별이 왔고
창문으로 들어가는 걸 봤다
별도 집이 있다고 생각하니
외로워졌다
아침이 되자
으스러진 집 때문에
집 있는 달팽이가 울고 있었다
다가가서 달래 주었다
묻지 않았다
빈 소라껍데기 찾으러 함께
떠나자고 했다
숨이 찼고 곧 그만뒀다
허세였다
가던 길 서로 가는 게
맞았다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