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았다

- 두 자루 열려야,

by 김용기

닮았다


- 김용기



세 자루 열리고

네 자루 열렸다고 좋아할 일

아니다

모르는 소리

옥수수 농사 헛 지은 거다


한 그루에

달랑 두 자루냐고 혀 차지 마라

농사 모르는 소리다


햇볕 쬐고

달빛에 말리고

마실 만큼만 마신 후

나머지 장맛비는 흘려보낸

여름 지나야

윤 유월 지나가는 한 철 맞는다


찰옥수수라는 말

한 그루에 두 자루 열렸을 때

가만히 있는 농사꾼 대신

우걱우걱

먹는 놈이 하는 객쩍은 소리다

사람을 닮았다

중간에 끼여 혼자 크듯 했지만

육 남매 잘 키운

부모님 원망하는 게 아니다

그냥 그렇다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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