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묻다

- 가을, 센티멘탈 한 줄

by 김용기

길을 묻다


- 김용기



길 눈 밝다는 소리는

젊은 자동차의 눈이 밝기 때문

곧은 길이

가을 길 알려준 것 아니었다


V자 모양 한 무리의 오리 떼가

왔던 길 잊지 않고

빠른 바람 지나가는 그 길로 왔다

어느새


바른 길을 가라고 일렀을 때

아이의 반문에

철새가 날아온 궤적을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했는데

새로 큰길을 만든 그가

어른의 나이를 넘어 지나갈 테지만

오랫동안 낙엽 구르는 길

눈여겨보지는 않았다


외로움 바스락거리는

우수(憂愁)의 길 묻지 않아도

알려주지 않아도

가을 길은 누구나 지나가는

길이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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