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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달랐다

by 김용기

귀가 달랐다


- 김용기



뜬금없이

냉동인간이라는 말에

어딜 봐서

어디로 보나

어떻게 내가 차가운 사람이냐고

붉어진 얼굴로 하마터면 버럭

역정을 낼 뻔했는데

늙지 말고 그대로 계속

젊게 살라는 뜻이라는

눈치 빠른 설명 때문에

간신히

분위기는 넘어지지 않았다

같은 말을

다른 뜻으로 듣는

서로 다른 귀로 인하여

일 낼 뻔,

멋쩍은 웃음

목울대를 급하게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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