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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가

by 김용기

명문가


- 김용기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는데

제 집에 들어와

급할 때 똥만 싸놓고 가는 자식들을

누가 뭐라 하랴만

때마다 눈도 마주치지 않고

도둑질하다가 들킨 놈처럼

달음질쳐 나가는 안쓰러운 뒷모습

사춘기 때는 대부분

그럴 수 있을 거라는 소리들 하지만

나무라는 어른 목소리 하나 없는

우리 집이 과연

족보 있는 집안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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