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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식이

by 김용기

짜식이


- 김용기



젊었거나 늙었거나

밉거나 곱거나

여자거나 남자거나

선생님 목사님 가릴 것 없이


짙은 필름에 가린 어두운 차 안

저쪽 조그만 해코지

어지간하면 그러려니, 참아도 될 일인데

가차 없는 응징

짜식이,

용수철처럼 짜식이 튀어나갔다


뒷좌석 어린 막내아들이

듣고 배웠던 게다

아빠 저 짜식이 또 끼어들어요

깜짝 놀랐다


바쁜가 보다, 말해 주었지만

늦은 걸 알았다

어린 기억 지우는데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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