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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by 김용기

이별


- 김용기


밀려왔지만 막지 못했다

추위다


주로 얼굴과 손 팔

벌은 뛰어난 인지능력으로

살색만 골라 침을 쏘는 재주가 있었고

위치, 틀린 적이 없다


추우면 문을 닫으면 되고

벌은 피하면 되지만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을 막지 못했다

그의 미움이 밀고 들어와

찌르고 꼬집었다

가슴은 겨울 깊숙이 있었다


통증은 이별 후 시작되었으며

오래 남을 듯

와이파이처럼 정확한 신호가

눈앞을 지나고

아쉬움이 이명으로 들릴 때 아렸다

아직 이별을 세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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