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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팔이 예수님이 오셨다

by 김용기

돌팔이 예수님이 오셨다


- 김용기



남들이 그렇게 불렀고

나도 거기 끼어 있었다


부자 되게 해 달라고 빌었고

자식 잘 되고

손 없는 이삿날 알려 달라고 했고

건강부탁 빠트리지 않았는데

안 믿는 사람이 더 잘 살고

자식 출세하고

집값 오르고

오히려 건강하기에 거리낌 없이

돌팔이 예수님이라고 불렀다


한결같이 청개구리처럼

내 기도는 반대

믿음이 종잇장처럼 얇아졌을 때

몸도 얇아졌다


허리 굽은 나이가 되었고

예수님 삼신할머니 취급은 변하지 않았다

헛 가르쳤다는 소리가

이명으로 들렸으나

못 들은 체하는 천치

눈물 마르기 전에 변할 수 있을까

턱을 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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