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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by
김용기
Jan 12. 2023
연
- 김용기
추운 겨울
담 밑에 앉아 연을 날렸다
멀리
제 연이 높이 오르기를 바라는 경쟁은
서로 드러내지 않았다
실이 짧거나
딴전 부리며 다른 곳 바라볼 때
연은 날지 않았다
떨어지면 감아주고
거침없이 높아질 때는 놓아주고
기울면 종이하나 붙여 주고
연만 바라보았다
연은 추위를
즐겼고
바람은 주로
겨울방학에 불었다
누워서 옛날생각 하다가
신앙생활이
정확하게 연 닮은 것을 알고 움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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