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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결

by 김용기

비결


- 김용기



가창오리 군무처럼

부딪치지 않고

우르르

떼 지어 다니는 말이 신묘하다

긴 시간 떠다니다가

간혹 상처를 입기도 하지만

치유는 신속하였다


제 소리에 남의 웃음소리가 섞여도

그러려니

시끄러워도 투덜거림 없이

남 얘기 빼고

자기들 얘기만 쏙쏙 걸러 내 듣는 능력

여자들의 특별함이다


반나절

한나절

점심은 끈기 없는 보리밥으로 이어 붙이고

오글거리는 수다를 두고

그 단순한 수다를

다시 만나서 또 얘기하자는 여자들은

우리 땅에만 존재하는 걸까


애들 돌아오는

저녁때쯤 어김없이 자리를 터는

소심함은 국가대표 급

이때쯤 시계는 조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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