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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살

by 김용기

굳은살


- 김용기



고통이라니

이제는 한 몸

부드럽지 않을 수 있으나 분명히 나다

내 한 부분이다


처음부터 내 살 된 것은 아니었다

스칠 때마다 아팠다

두려움 없이

지금처럼 된 것은

눈물이 반

얼마나 걸렸는지 모르지만

참았더니 굳은살이 박혔다


두꺼워진 손바닥처럼

가슴 한편 굳은살에서 겁이 사라졌고

날름거리던 혀에 힘이 생겼다


반드시 지나가야 할 것은

참음이었다

그때부터 굳은살에 용기가 붙었다


믿음도

사랑의 실천도

영혼 구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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