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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언어의 클리셰, 그 피로와 중독 사이

by dionysos

< 우리는 왜 자꾸 똑같은 말투에 속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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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주문하면 무료 배송!”, “이건 진짜, OO님만을 위한 딜이에요 �”


우리는 이런 문장을 하루에도 수십 번 마주칩니다. 알고 있습니다. 이건 내 이름만 붙인 누구나 받는 메시지라는 걸... 그런데도, 자꾸만 클릭하게 됩니다.




< 개인화의 환상’이 만들어낸 말투의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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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자동화, CRM 기반 푸시 알림, 타겟 세그먼트 분류… 모든 마케팅 시스템은 ‘당신을 위한 척’ 하기 위해 진화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온 말투는 놀랍도록 똑같습니다.


“OO님, 이런 스타일 좋아하시잖아요.” , “지금 사면 1+1! 늦으면 품절돼요 �”, “이건 OO님만 아는 비밀 정보예요.”


우리는 진짜 ‘비밀’을 알고 있습니다. 이건 비밀이 아니라 시스템이 뿌리는 공지라는 걸요.



< 왜 뻔한 말투에 자꾸 반응하게 될까?...>


이유는 2가지로 압축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1.익숙한 말투는 두려움을 줄여준다.

처음 본 브랜드라도 “지금 사지 않으면 놓쳐요!”라는 문구는 → “이건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는 심리적안정감을 줍니다.


2.클리셰는 두뇌에 부담을 덜 준다.

낯선 문장은 해석해야 하지만, 클리셰는 “생각 없이 반응”하게 만듭니다. 이건 마케팅이 아니라 인지 심리 전략입니다.



< 이 말투의 끝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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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기준, 소비자 1명이 하루에 받는 상업적 푸시 알림은 평균 46건. 그중 70%가 ‘개인화된 척하는 복제 문장’입니다.


브랜드가 아무리 좋은 제품을 팔더라도, “이 말투, 어디서 본 건데…”라는 인식을 주는 순간 브랜드는 복사+붙여넣기 취급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시스템 공지는 멈추지 않을겁니다. 누군가는 끌려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 반전을 만든 브랜드들의 언어 실험...>


하지만 이러한 클리셰를 깨고 독창적인 언어 전략으로 소비자와의 신뢰를 구축한 해외 브랜드들도 많습니다.



✅ 1. Patagonia – No Sale, Just Repair


• 전략: “할인 대신 수리”라는 반(反)소비주의 마케팅

• 문구: “우리는 절대 세일하지 않습니다. 대신 수리해드립니다.”

• 사례: ‘Worn Wear’ 캠페인 → 입던 옷을 오래 입자

• 성과: 브랜드 충성도 극대화, 지속가능 브랜드의 대명사로 자리매김



✅ 2. IKEA UK – 고급 마케팅을 비튼 현실주의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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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 럭셔리 가구 브랜드의 광고를 유쾌하게 패러디하면서, “일상 속의 특별함”이라는 철학 강조

• 문구: “SURPRISE, IT’S IKEA”

• 사례: 고급 주방광고처럼 보이다가 실제 제품은 모두 이케아였다는 반전 광고 캠페인

• 성과: “이케아는 비싸지 않아도 고급스러울 수 있다”는 인식 확산, 브랜드 개성과 신뢰도 동시 확보

• 보완 설명: 전통적인 세일보다 ‘지속적인 가격 인하(New Lower Price)’ 정책으로 소비자와의 신뢰를 유지



✅ 3. Everlane – Radical Transpar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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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 패션업계의 ‘가격 뻥튀기’ 관행을 공개적으로 고발

• 문구: “This t-shirt costs us $4.50 to make. You pay $15.”

• 사례: 웹사이트에 원가 공개, 생산국가·공장 정보·마진률까지 명시

• 성과: ‘솔직함이 곧 차별화’가 된 D2C 브랜드 성공 사례



✅ 4. McDonald’s Canada – Our Food. Your Ques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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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 루머에 대한 정면 대응, 고객의 질문에 투명하게 응답

• 문구: “핑크 슬라임을 쓰나요?” → “확인해보세요. 절대 아닙니다.”

• 사례: 실제 조리 공정·공장 내부를 영상으로 공개

• 성과: 캠페인 2달 만에 2만 건 질문 접수, 소비자 신뢰 회복



✅ 5. Southwest Airlines – Transfar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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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 숨겨진 수수료·수하물 요금 없는 ‘정직한 요금제’

• 문구: “No hidden fees. No surprises.”

• 사례: 광고에서 타사 항공사 요금표와 직접 비교

• 성과: 고객 충성도 및 호감도 상승, 가격 대비 가치 브랜드로 포지셔닝



✅ 6. Panera Bread – Clean Ingredients F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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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 식품첨가물 제거를 핵심 가치로 강조

• 문구: “우리 음식에는 인공 방부제·향료·감미료가 없습니다.”

• 사례: 매장 내 포스터와 웹사이트에 ‘No No List’ 공개

• 성과: 건강 브랜드로 리포지셔닝, 중산층 가족 고객층 확대



✅ 7. Oatly – 유쾌한 반(反)우유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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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 기존 낙농업계를 조롱하며 대안으로 자신을 제시

• 문구: “We’re like milk, but made for humans.”

• 사례: 자조적인 카피 “It tastes like sh*t… just kidding.”

• 성과: B급 감성 + 비건 트렌드로 Z세대에게 팬덤 확보



< 개인화의 클리셰를 벗어나보자...>


이들 브랜드는 말투를 단지 ‘정보 전달’이 아니라, 브랜드의 태도, 신뢰, 존재 이유까지 드러내는 방식으로 사용합니다. 더 이상 “OO님만을 위한 특별 제안” 같은 문장은 개인화를 가장한 클리셰일 뿐입니다. 이 방식을 벗어나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 마치며


우리가 원하는 건 결국 이것일 것 입니다:


⭕️ “이 브랜드, 진짜로 말하네.”

⭕️ “거짓말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말투.”

⭕️ “나에게 말하는 게 아니라, 나와 말하고 있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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