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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10주년 작가의 꿈을 이루며...

by dionysos

<✍️ 브런치 10주년 작가의 꿈 – dionysos>


저는 필명 ‘dionysos’로 글을 씁니다.


처음 브런치에 글을 올리던 날을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누군가 읽어줄까, 외면당하지는 않을까 망설이던 마음으로 버튼을 눌렀습니다. 하지만 한 줄, 두 줄씩 써 내려가며 알게 되었습니다. 글쓰기는 나를 지켜내는 힘이고, 세상과 연결되는 다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요.


2023년, 저는 작은 목표를 세웠습니다. 1년 동안 글 100편을 쓰자. 회사원으로 살아가며 매일 쌓이는 업무와 일상의 무게를 이겨내기 위해, 글은 제게 숨통이자 위로였습니다. 하루의 피곤을 짊어진 채 밤마다 키보드를 두드리며, 저는 조금씩 제 안의 목소리를 되찾았습니다. 그렇게 이어온 기록은 어느새 100편이 넘게 되었고, 저는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나는 글을 쓰고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브런치는 제게 단순한 플랫폼이 아니었습니다. 작가라는 꿈을 현실로 만든 무대였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두 권의 브런치북을 세상에 내놓았고, 곧 세 번째 브런치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직장인으로만 살았다면 결코 하지 못했을 일입니다. 평범한 하루 속에서 써 내려간 작은 기록들이 모여 책이라는 형태를 갖추었을 때, 저는 처음으로 ‘작가’라는 단어를 제 이름과 나란히 놓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큰 선물은 독자였습니다. 글을 읽고 남겨준 공감과 댓글, 공유의 흔적들은 제게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군가의 하루를 밝히는 작은 불빛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의 글쓰기는 더 이상 혼자의 기록이 아니라 함께 만드는 책이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브런치 작가가 되지 않았다면, 저는 아직도 글쓰기를 ‘언젠가 해보고 싶은 일’로만 남겨두었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 저는 실제로 책을 만들고, 글을 통해 사람들과 연결되고 있습니다. 브런치는 평범한 회사원인 제가 작가로 살아갈 수 있게 해준 시작점이었습니다.


앞으로의 꿈은 분명합니다. 세 번째 브런치북을 완성하고, 언젠가는 그 모든 기록들을 한 권의 단행본으로 엮어 세상에 내놓는 것. 그리고 더 많은 독자와 만나,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위로와 영감을 전하는 작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브런치 10주년을 맞아 다시 마음속으로 다짐합니다. 작가의 꿈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오늘도 한 줄 써 내려가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을요. 그렇게 쓰는 글 한 편 한 편이 모여, 제 삶의 이야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믿습니다. 브런치와 함께라면 그 꿈은 결코 멀지 않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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