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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o Dec 21. 2023

스타트업 놀이처럼 할 수 있을까?

< 놀이라고 생각했기에 시작할 수 있었고, 미리 겪을걸 알았다면 창업하지 않았다...>


시간이 좀 흐르기는 했지만 2019년 코스포 2년 차 때 김봉진 의장이 말한 내용 중 하나입니다. 

"만약 내가 지난 8년간 겪을 걸 미리 알고 있었으면 창업을 못 했을 거다. ‘놀이’라고 생각했기에 시작할 수 있었다. 회사 운영도 놀이처럼 재미를 느끼며 해왔다. 실패하더라도 해보는 도전정신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경영학을 전공했다고 창업을 더 잘하지는 않을 거다. 모르니까 할 수 있는 거다. 창업을 하면 정말 많은 사고가 일어난다.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하는 것도 재미다. 사실 재미든 책임감이든 창업에 정답은 없다. 인생을 사는 거랑 같다. 처음부터 꿈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하는 사람이 성공할 수도 있고, 재미로 하는 사람이 성공할 수도 있다." 


< 창업을 놀이로 할 수 있을까?... >


그러려면 몇 가지의 전제 사항이 필요합니다. (소히 말하는 스타트업 전용 유전자가 말이죠..)

1. 끝없는 탐구와 호기심

2. 강한 실행력

3.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에 큰 대미지가 없는 멘탈

4. 늘 열려있는 유연한 태도

5. 배움에 늘 열려있는 태도

6. (선택) 학력, 인력, 혈연 중 한 가지라도 창업에 대해 도움을 받을만한 네트워크

스타트업을 놀이처럼 할 수 있으려면 위에 5가지는 필수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우선순위를 정해본다면 개인적으론 3 > 2 > 5 > 4 > 1 (6) 순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6번을 선택으로 둔 이유는 이 부분이 강력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정말 많습니다. 채용을 할 때도 그리고 투자를 받을 때도 말이죠... 하지만 이를 스스로 일구어낸 스타트업 대표님들도 많고 언급했듯이 공동창업자가 어느 정도 개선을 해줄 수 있기에 선택사항으로 두었습니다. 


- 그러면 반대로 창업을 놀이처럼 하면 안 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 위의 내용 중 1개라도 빠져 있다면 공동창업할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채워줄 수 없습니다. (이건 오히려 6번 정도가 될 가능성이 크죠^^:) 그렇기 때문에 한 개라도 없다면... 창업하지 마시길 권장드립니다.

그 외 몇 가지를 더 추가해 본다면

1. 감정기복이 심한 사람

2. 감정소모와 체력소모에 약한 사람 (특히 기본체력 포함)

3. 돈독이 오르지 않은 사람

4. 내 아이디어에 대해 너무나 확신에 차 있는 사람

5. 부업의 경계에 있는 창업

3번은 뭐지?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돈독은 기본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기본과 혁신을 위해서도 이 부분은 필수가 되어 버립니다. 사회적 소셜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 부분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4번은 탐구와 호기심의 영역과는 정말 다른 영역입니다. 검증을 해봤다고 하더라도 그 아이템은 이미 세상에 나와있고 해당 아이템이 없다면 그 아이템은 혁신이 아니라 쓰레기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새로운 것을 기획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정말 매력적이고 설레는 일이지만 너무나 확신에 차 있는 경우는 자신의 서비스에 매력에만 빠져 다른 곳을 못 보게 되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2023년 상반기 기술기반 창업만 11만 개입니다... 하반기까지 합친다면 20만 개를 넘는 셈이죠...)

5번은... 제가 정말 많이 겪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투자를 받기 시작하면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미 메인 기반으로 창업하려고 하는 부분이라면 재미와 놀이는 될 수 있겠지만 1인 창업으로 쭈욱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 끌어들이지 마시길... 올인해도 될까 말까 한 게 스타트업 창업입니다.)


< 놀이처럼 할 수 없는 스타트업 생태계?...>


2023년 정부에서 창업지원한 기업의 통계를 발표했는데 10곳 중 7곳이 거의 폐업 상태에 빠져 있고 고용인원이 1명 미만인 곳이 68%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소규모 시드 투자는 늘어났지만, 전체적인 투자금 역시도 2022년 상반기 대비 2023년 상반기 68% 투자금액이 감소하였습니다.

필자가 계속 글을 쓰면서 같은 맥락으로 짚어 나가는 부분 중 하나인데, 2024년을 밝게 보는 것은 기사에만 있을 뿐 현업에서는 누구도 밝게 보고 있지 않습니다.


< 한 번의 창업실패, 다른 한 번의 창업제안은 거절...>


한 곳의 스타트업에서 5년간을 일하면서 해당 플랫폼은 업계 2위까지 탈환했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제 위치도 입지도 꽤 올라와 있었습니다. 5년간의 경험으로 충분히 스타트업 창업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었던 찰나, 스타트업 경험이 없으시던 지인분과 지인분의 지인 이렇게 3인이 모여 스타트업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개발을 외주사를 통해 진행했던 것이 뼈아팠었고, 공동창업자의 전업이 아닌 기존 사업과의 모호한 경계선, 공동창업자의 서비스에 대한 목표설정이 부재했었습니다.

결국 코로나라는 큰 파도에 휩쓸려 빠른 피봇을 실행할 수도 없었고, 공들여 개발한 시스템만 넘기는 수순으로 마침표를 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 번째 창업 제안은 2021년 당시 회사의 M&A가 진행 중에 회사의 대표님께서 창업자금을 지원해 줄 테니 현재 개발한 시스템을 가지고 대표로서 운영을 해볼 생각이 있느냐는 제안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기존의 창업의 꿈이 너무나 아쉽게 끝났었기에 2달여의 고민시간을 가졌지만, 결론은 "필자는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로 판단하여 드롭했었습니다. (지금도 이때의 생각은 똑같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자... 절대 창업하지 말자)


< 이제는 철저하게 준비해서 창업해야 할 때...>


즐기는 자를 넘을 수 없다고 하는데... 글쎄요... 즐긴다의 의미의 해석이 사람마다 워낙 다르기에...

미쳐야 한다가 더 맞는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창업을 하려면 만들려고 하는 사업 창업 아이템에 미쳐 있어야 하고 갈아 넣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맞는 것 같고 개인적으론 이렇게 해야 창업자 다운 면모라고 생각합니다.

철저한 준비는 기본입니다... 나만 피해 보면 안고 가면 되지만 모두가 피해를 떠안아야 한다면 그건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공동창업자 일지라도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끌어들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마치며


배민도 엄청난 노력을 해왔던 스타트업입니다. 필자도 처음 봤던 배민의 전단지는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김봉진 의장님의 이야기는 큰 공감대가 되면서도 현실은 너무나 전투적으로 생태계가 변화했기 때문에 많은 전제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플랫폼 혁신은 늘 기존의 시장과의 이해관계에서부터 충돌을 일으키게 됩니다. 배민앱을 보며 누가 이게 성공하겠느냐는 말을 했었고, 필자도 프롭테크 서비스에 있을 때 부동산에 앱을 알리고 영업을 하러 가면 똑같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누가 이걸 쓰겠느냐?" "이런 것은 성공하지 못한다." 등등 과 함께 협회의 강력한 견제도 견뎌내야 했으며, 각종 질타에 시달렸었습니다. (그 시장을 일궈내고 통하는데 4년의 시간을 들였던 것 같네요)

유튜브를 많이 보지는 않습니다만, 장사의 신 은현장 대표가 말한 내용 중 하나 공감되는 내용이 있어 가져와 봤습니다. " 버는 만큼 일하지 말고 벌고 싶은 만큼 일을 해. 그러면 너네가 조금조금 성장하는 게 너네 눈에 보일 거야." , 필자는 개인적으론 즐기는 사람보단 노력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 ) 저도 즐기기보단 노력하는 사람에 훨씬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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