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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o Mar 07. 2024

인공지능의 예술, 소멸일까? 기회일까?

< 예술은 아직도 인간의 전유물인가?...>

바야흐로 인공지능 전성시대입니다. 스타트업 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2023년에 이어 2024년 역시도 AI의 화제성은 사그라들지 않을 예정입니다. 예술 분야에도 특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미술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아래 표는 대표적으로 이미지를 그림으로 변형하는 기술을 실행하고 있는 회사와 기술의 내용입니다.



그리고 아래 그림은 제이슨 M. 앨런이 미드저니(Midjourney)라는 AI 프로그램을 사용해 만든 작품인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입니다. (미국에서 열린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전에서 디지털아트 부문 최우수작에 선정되었었습니다.) 

M. 앨런이 미드저니(Midjourney)라는 AI 프로그램을 사용해 만든 작품인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


디지털 아트이기는 하지만 해당 작품을 보고 "오~ 새로운 느낌이다."라는 느낌을 받았었고, 이는 결국 인공지능의 시도가 소멸과 기회 사이에서 예술가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구나라는 생각과 인간 예술가들의 전유물을 위협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가치에 중점을 두고 본다면?... >

인공지능이 학습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 예술의 가치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충분한 학습을 통해 모방이지만 학습에 의한 "모방 창작"이라는 행위를 한 것은 분명하고, 해당 작품들이 거래가 되고 있는 것을 본다면 예술적 가치가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인공지능의 예술과 인간 예술가의 차이를 좀 눈여겨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은 오랜 시간 동안 창작자의 감정, 메시지 등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기반 자체가 알고리즘과 학습을 통한 부분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창작은 맞으나 기존의 화풍 또는 그림을 이질적으로 변경해 놓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것은 메시지를 전달한다기보다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는 했지만 어떤 감정과 메시지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와 새로운 것이구나"라는 느낌을 받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의도"를 모르기 때문에 동일한 그림을 놓고 본다고 하더라도 느끼는 느낌 자체가 "인간 예술가" 쪽으로 감정이 좀 더 들 수밖에 없을 것이고 가치도 이쪽이 더 높게 평가받는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고흐의 그림을 따라한 인공지능 기술을 바라보며...>

A neural algorithm of artistic style / Leon A. Gatys. 외 2명 논문


위의 그림은 왼쪽이 반고흐의 그림 그리고 오른쪽이 딥러닝을 통해 고흐의 화풍을 학습해 그린 그림입니다. 뉴스에 나올 정도였고, 해당 화풍을 보고 전공을 한 분들도 놀라울 정도로 잘 그렸다고 했을 만큼 유사 화풍을 잘 모방한 케이스였습니다.


필자는 고흐를 정말 좋아합니다. 고흐 전시회가 열리면 지역을 망라하고 그것이 미디어이든 전시회이든 무조건 가는 편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그림을 보고 그 그림에 화풍, 붓 터치, 메시지 등을 한 그림 앞에서만도 몇십 분을 보고는 합니다. 인공지능이 그린 위에 그림이 "틀렸다"가 아니라 "숨과 영감" 이 없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각 없는 실행" 이 기반이 되었기 때문에 모방하여 그린 것을 몰랐다고 하더라도 필자는 동일한 이야기를 했을 겁니다. (필자는 예술가도 아니고, 전공자도 아니며, 일개 고흐 그림을 좋아하는 찐팬 중 한 명일 뿐입니다.)


< 인공지능의 진화, 소멸일까?... 기회일까?...>


인공지능의 활용은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하루에도 수십만 건의 디지털 예술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또한 저작권, 보안, 인권 등등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떠안으며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소멸과 기회의 공존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봐야 맞을 것입니다. 소멸론과 기회론을 개인적 생각의 견해로 적어보자면 아래와 같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소멸론

해당 부분에 대해 필자는 영역이 더 나아갈 뿐 소멸론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예술을 하는 인공지능의 출현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되었고 이제는 기정사실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현재로서는 도구의 역할이 다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가치"를 평가하고 "감상"을 할 수 있는 것은 인간 고유의 "감정"에 의해서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기회론

세상에는 정말 날고 기는 예술가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상황, 시대 그리고 이에 맞는 기회를 제대로 부여받지 못하거나 살리지 못해 안타깝게 묻히는 경우들이 99% 일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런 예술가들의 인공지능 활용은 새로운 예술을 탄생시키고 저작권 문제에서 좀 더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신들만의 멋진 화풍과 메시지를 인공지능과 결합해 많은 디지털아트들을 양산해 낼 것이고 이것은 음지에 있던 예술가들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부여해 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생성형 AI가 여러 가지 사업의 기회를 열어준 것처럼 말입니다.)


< 예술가들은 더 치열해질 것입니다. >

해가 지날수록 개개인의 브랜딩이 중요해지는 만큼 인공지능의 발전이 개개인의 브랜드를 대신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위에 이야기했듯이 도구로서의 역할이 더욱 뾰족해질 것이고 이를 잘 활용하는 이들이 생겨나면서 기존의 예술가들의 "가치"를 더 치열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 마치며

며칠 전 W+EAST Creative Studio의 고아라 대표님이 쓰셨던 글 중에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것에 대해 공유해 주셨는데 그 부분에 적극 공감이 되는 바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인공지능에게는 "유머"가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인공지능은 유머를 "모방" 할 수는 있겠지만 "감정"에 기반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대 사람의 상호작용이 완벽히 일어날 수 없을 겁니다.


예술이라는 것 자체가 개인의 아이디어에 감정을 담아 시각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공지능은 아직까지는 예술가를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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