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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o Jan 26. 2024

스타트업스러움의 함정

< 스타트업스럽다?...>

자율 출근제

수평적 문화 및 호칭의 통일을 위한 님자, 영어이름 사용

수평적 의사결정을 통한 빠른 실행

이색적인 복지혜택들

높은 보상과 파격적인 연봉인상


☆ 해당 키워드 들은 스타트업이 가진 통상적인 부분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 스타트업스러움이 오히려 성장을 망치고 있다?... >

자율출퇴근제의 함정


- 회사의 각자의 업무도 있지만, 회사 전체적인 Operation 업무가 있을 겁니다. 개인의 일을 시간 안에 완벽히 끝낸다고 하더라도 타 직원이 연관된 업무를 끝맺음하지 못하면 개인의 업무가 끝났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결국 이 과정에서 업무가 멈춰지는 현상이 발생되게 되는데 이때부터 직원의 자율출근으로 인한 "열심히 일한직원" "열심히 일하지 않은 직원"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이 상간에서 먼저 업무를 끝마쳐 놓았는데도 성과 인정을 못 받는 경우들이 발생합니다.


수평적 호칭은 오히려 혼돈의 카오스를 만들며 이상한 문화가 생겨난다.


- 필자가 다녔던 회사들을 보면 대부분 "OO님"의 호칭을 주로 써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다녔던 한 회사에서는 모회사는 "직급"을 쓰고 자회사인 필자의 회사는 "님"자를 쓰니 신규직원 및 기존 직원들 마저 "님"과 "직급"을 혼용해서 쓰는 굉장한 돌연변이가 튀어나와 버렸습니다. 더군다나 모회사의 직원들은 자회사의 직원들보다 평균적으로 나이가 10살 이상이 많은 사람들이 주를 이뤄서 서로 "님"자를 결국 쓰지 못하고 "OO 대리님"과 같은 직급으로 통일되게 되는 현상들이 발생했습니다.


- "님"자 및 "LEO" 님과 같이 호칭을 씁니다. 하지만 해당 호칭이 결국 반말로까지 이어집니다. 나이가 비슷한 인원들끼리는 "야" "OO야" 등의 반말도 오가기 시작하면서 역설적으로 해당 호칭이 전체적인 물 흐림 현상을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수평적 의사결정과 빠른 실행은 스타트업의 가장 큰 이점임에도 오히려 더욱 성장을 더디게 만들 때가 많다. 


- 수평적 의사결정을 통한 빠른 실행이 스타트업의 가장 큰 이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수평적 의사결정에는 수많은 것들의 집합체를 소화해 내야 하기에 빠르고 일괄적인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경로로 많이 이어집니다. "수평적" 이기 때문에 수많은 의견들을 종합해야 하고 그 안에서 정답이 없음에도 정답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산만해지고 정리가 되지 않아 회의의 무한생성이 일어나게 되는 겁니다.



이색적인 복지혜택은 문화가 강제화 되는 "강요"로서 작용한다.


- 이색적인 복지혜택은 해당 스타트업의 문화와 색을 나타내는 용도로도 많이 쓰입니다. 일전에 소개해 드렸던 "스타트업의 이색복지들"을 보시면 이런 복지까지 있어?라고 생각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비용이 허락되는 한도 내에서는 직원의 생선성 도모와 회사의 소속감을 높여 주는 도구가 되기도 하죠.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복지는 문화가 아니라 혜택으로서 끝맺음해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문화로서 적용되면 "강요"가 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컬처데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굉장히 영화를 좋아할 수 있고, 누군가는 폐쇄공포증이 있거나 영화를 보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모두가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있기에 누가 그런지 알 수 없는 것인데요, 문제는 이 복지가 문화로 정착되는 순간 공동체 생활안에서 모든 것을 함께해야 하는 것에 휩싸이고 이걸 하지 않으면 소히 말하는 아싸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더 괴로움을 조성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문화라기보다는 복지는 정말 직원들이 잘 사용할 수 있게 프로세스를 만들어주는 혜택으로서 자리 잡아야 맞습니다.


파격적인 연봉협상은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가능하지만 평가와 보상체계가 영 이상할 때가 많아 허탈감을 두배로 주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 대부분의 이런 현상은 체계가 없는 스타트업에서 "동료평가"를 도입했거나, 리더들에게 너무 막강한 권력이 물려 있는 경우에 발생합니다. 동료평가는 절대 객관화되어 평가될 수 없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점수를 더 주는 것은 당연한 듯이 되고 내가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점수를 박하게 주는 경향들이 생기죠. 그리고 리더들이 2차 평가자로서 너무 막강한 영향력이 있다면 이것 또한 객관화된 평가가 아니라 위와 같은 동료평가의 안 좋은 기능이 똑같이 재현되게 됩니다. 내 말을 잘 들은 사람은 평가가 좋을 것이고, 내 말을 듣지 않고 나에게 반하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점수가 박하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결국 이 상관에서 연봉의 최종결정권자인 경영진들은 실무진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연봉의 상승률을 측정하기 때문에 일을 아무리 잘해도 시기와 질투에 밀리면 최악의 연봉협상액을 받게 되는 기이한 현상에 놓이게 되고 회사 이탈로 이어지게 됩니다. 


< 그러면 스타트업스러움을 버려야 하는가?... >

보여주기식, 주입식만 아니라면 스타트업스러움을 굳이 버릴 필요는 없고 지속가능한 성장 가능성을 계속적으로 제시해 주는 가운데 스타트업스럽게 재탄생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사례와 좋지 않은 사례를 한 가지씩만 나열해 보겠습니다.


- 긍정적 사례

넷플릭스는 회사가 진짜로 가치 있게 여기는 것들을 기준으로 보상/승진/해고를 결정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1. Values are what we value (우리가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이 우리의 가치)

2. High Performance (높은 성과)

3. Freedom & Responsibility (자유와 책임)

4. Context, not control (통제가 아니라 문맥)

5. Highly aligned, loosely coupled (강하게 정렬되어 있지만 느슨한 조직 - 크고 빠르고 유연하기 위한 연결)

6. Pay top of market (시장에서 가장 높은 보상을 지불)

7. Promotions and development (승진과 능력 계발)


해당 내용들을 기반으로 넷플릭스는 직원들이 각자의 커리어를 관리하길 원하며, 경력에 대한 계획을 회사에 의존하지 않길 원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구성원의 경제적 안정은 실력과 명성에 기반해야 하며, 훌륭한 동료들 사이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 부정적 사례

글로벌 공유오피스 A사는 수십억 달러의 투자, IPO까지 준비했지만 해당 IPO는 무산되었고 파산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1. ‘가족’이라는 미명 아래 ‘새로운 작업방식과 삶의 방식’

2. ‘일은 연중무휴’

3. ‘동료는 친구’

4. ‘사무실은 집’

5. ‘일은 삶’


이라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주입했고, 수십억 달러의 돈을 투자받았음에 이 모든 주입식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결국 직원들은 이런 스타트업스러움에 감화되었지만 회사는 공중분해 되었고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어버리는 최악의 사태로까지 번졌습니다.


위에 사례를 보면 너무 극과 극이기는 하지만 이 사례는 분명 스타트업스러움을 잘 활용했을 때의 직원의 성장을 향상했는지, 망하게 만들었는지 대조할 수 있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 스타트업스러움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스타트업스러움은 스타트업에게는 정말 중요하고 조직문화를 완성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스러움을 위해서는 목표, 사람, 체계 이 세 가지가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해야만 유효하고 이 안에서 프로세스 정립이 명확해야 합니다. 특히 모든 항목들은 보상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가장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마치며

사례에 보면 넷플릭스와 누구나 알 수 있는 공유오피스 회사를 나열했지만 넷플릭스도 모든 것이 다 좋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넷플릭스의 경우 부검메일(Postmortem e-mail)이라는 것을 보내는데.. 필자도 국내 스타트업 중 한 곳에서 이 메일을 받아본 적이 있는데 정말 별로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스타트업스러움은 결국 스타트업 다움으로 가는 전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각각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자신들만의 조직문화를 만들고 이를 건강하게 운용함으로써 성장에도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스타트업스러움이 정착하려면 정말 모든 구성원의 소리에 반응해야 하기 때문에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보여주기식이 아닌 정말 기업의스러움으로 정착시켜 회사와 직원 모두가 성장하는 최고의 도구로서 작용하게끔 설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의 사례의 강의 부분도 하나 공유 드립니다. https://www.gainge.com/contents/videos/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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