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eo Feb 16. 2024

스타트업의 시간은 밀도가 달라야 합니다.

< 하루 몇 시간 일하세요?...>

테슬라의 창업주 앨론 머스크 자신이 하루에 얼마의 시간을 일하는지 어느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하루 평균 20시간입니다. 4시간 잠자는 시간을 빼고 앨론 머스크가 일하는 시간은 20시간이나 되며, 휴일도 없이 주 140시간을 일하는 셈입니다.


필자도 앨론 머스크만큼은 아니지만 현 회사에 입사 후 잠자는 5~6시간을 제외하곤 하루 18~19시간 정도는 늘 일을 해왔고 주말에도 노트북과 핸드폰을 쥐고 똑같이 일을 해왔습니다. 그렇게 하는 게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고 스스로도 시간의 밀도를 최대한 활용하여 쓸려고 하는 나름의 가치관과 회사 아이템에 대한 설렘과 애정이었습니다. (엄청난 억대 연봉을 받는 것도 아니며, C렙도 아니거니와 회사의 초기 창업진도 아니었습니다.)


< 8시간이 평균 근로시간 아닌가요?... >

8시간은 근로계약서 상의 정한 근로계약은 맞습니다. 법으로도 그렇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에서의 8시간이라는 의미는 무의미해 보입니다. 예를 들어 IR 자료에 제출할 데이터 및 자료가 필요한데 내일이 바로 제출 날이라고 치겠습니다. 이 데이터를 물리적 시간으로 가져오려면 최소 2~3일이라는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데드라인이 정해지는 순간에 거기다가 이 시간이 ASAP라면 물리적으로 허락된 시간은 오늘입니다. 48시간에서 72시간 만에 해야 할 일을 24시간 내로 압축해서 해야만 합니다. 모든 스타트업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스타트업 들이 이렇게 시간의 밀도를 높여 시간을 늘려 사용하는 능력이 필요해지게 됩니다.


< 시간의 밀도가 그렇게 쉽게 높일 수 있나요?...>

시간의 밀도가 꼭 스타트업이라서 경험하는 것이 아닙니다. 초등학교 때 밀린 방학숙제를 일주일 만에 끝낸다거나 고등학교 대학교 때를 떠올려 보시면 이미 이때부터 조별과제나 과제도 단 며칠을 남기고 과제수행을 완료하는 경험도 두루 해보셨을 겁니다. 이 경험성은 전부 "데드라인"이라는 것이 정해져 있을 때부터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하고 그것에 쫓기게 되면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게 되면서 시간의 밀도를 엄청나게 높여 사용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들입니다. 이미 경험해 봤으나 그것이 "시간의 밀도"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의 밀도가 꼭 장시간의 투여라기보다는 "집중"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봐야 맞습니다. "파레토법칙"을 적용해 보면 어느 정도 답이 보입니다. 파레토법칙은 8:2 법칙으로서 20%의 집중만 발휘하면 80%의 성과를 낼 수 있는 법칙으로 많이 사용도고 있고 이를 적용하는 방법들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장기간으로 해야 하는 업무는 아무리 밀도를 높여도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있기 때문에 나만 끝냈다고 해서 이 밀도가 높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모두가 다 함께 이 밀도를 높여 시간을 단축시키는 퍼널들을 만들고 실질적으로 기간의 단축이 이루어졌다면 그것이야 말로 전체적인 시간밀도 사용의 성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꼭 스타트업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필자의 글 중에서 늘 보이는 "프로세스"라는 단어가 있을 겁니다. 프로세스가 완성되어 있는 곳이라면 이 시간의 밀도와는 다르게 프로세스의 이행 밀도가 작용했을 것이기 때문에 시간의 밀도와는 성립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기능조직을 가지고 있다면 이 또한 시간의 밀도와 맞지 않습니다. 기능조직은 시간의 밀도를 아무리 기가 막히게 쓰더라도 일정의 유연성이 부족하여 시간의 밀도가 높아질 수가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은 대부분 목적조직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 시간의 밀도가 가장 필요한 조직이기도 합니다.


< 시간의 밀도를 높이는 방법 조언해 주실 수 있나요?...>

무엇이든지 처음부터 정답을 내놓는다고 해도 그 정답이 누구에게나 맞는 답이 아니거니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어떠냐고 물어보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에 내용들을 찾아보면 몇 가지 방법론들이 나와 있습니다.


1. 뽀모도로 타임 테크닉

- 할 일을 작성한 후 25분의 타임을 정해놓고 집중하고 진행한 뒤 알람이 울리면 5분간 휴식, 그리고 이렇게 여러 세트를 진행하면서 시간의 밀도를 높이는 방법입니다.


2. 스프린트

- 일명 구글 시계라고 불리는 시계가 있습니다. 이 시계는 구글에서 만들지도 않았지만 이 시계가 유명해진 것은 스프린트와 연관이 있습니다. 모든 작업과 회의 마감(제한시간)을 두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업무진행도 즉 시간의 밀도 자체도 높이는 방법입니다. (마감시간 = 집중력 up , 긴급성 느낌)


3. 파레토 법칙

- 위에서도 한번 언급하기는 했지만, 파레토 법칙이란 80:20 법칙이라고도 불리는데, 80%의 결과가 20%의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20%의 최대 집중 시간만 투여해도 시간의 밀도를 통해 가장 중요한 원인을 해결함으로써 80%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 마치며

필자는 2번의 시계를 직접 구입해 사용하고도 있고, 파레토 법칙도 사용하는 편입니다.


너무 장황한 것부터 시간의 밀도를 높일 필요는 없습니다. 간단한 것부터 트레이닝을 시작해 보면 그 뒤로부터는 좀 더 강도를 높여 보면 됩니다. 그리고 남보다 많은 시간을 무조건 투여한다고 하더라도 이 시간의 밀도가 떨어진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스타트업이 다른 기업들보다 시간의 밀도가 더 중요하고 필요한 이유는 똑같은 24시간을 가지고는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대기업 및 유수의 기업들을 따라잡을 수 없고, 빠르게 변화하고 수정하지 않으면 망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가성비 보다도 더 높은 밀도가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대표님! 실무자로 남으실 건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