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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o Feb 13. 2024

인생을 걸어 볼 스타트업을 찾았나요?

< 스타트업은 주식시장과 같다?...>


100% 동감한다. 스타트업은 주식시장과 같다. 몸 담았던 스타트업 중 한 곳은 회생신청에 들어갔습니다. 누적투자금으로만 300억 이상 가까이 투자를 받은 곳이었습니다. 다른 몸담았던 스타트업은 필자가 입사한 지 9개월 만에 M&A가 결정 났었습니다.


이와 같이 눈 깜빡할 사이에 휴지조각이 되거나 떼부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이라는 표현에 매우 동감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럼 인생을 걸어봐도 되는 거 아닌가?... >


한 번의 리턴으로 정말 큰 대가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스타트업의 공식처럼 되었습니다. 엄청난 부와 명예에 대해서는 늘 대서특필되고 그동안의 스타트업 붐이 이 모든 것들을 대변해 주고 있기도 합니다.


최근의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올웨이즈" 서비스의 투자 모습이 특히 많은 이들에게 "wow" 하는 느낌을 주었을 겁니다. (2021년 창업 후 2023년 누적 투자액 850억 원 가까이를 유치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맹점이 있습니다. 올웨이즈 같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서 리턴을 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누구나 다 안다면 그 스타트업에 인생을 걸고 치고 빠지고를 반복할 수 있겠지만, 모든 스타트업들은 그 인생을 걸만한 가치에 유혹을 뿌리고 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팩트이기도 합니다.


< 그럼 인생을 걸만한 스타트업은 어떻게 찾나요?... >


우선 몇 가지를 나열해 보겠습니다.


1. 이미 모두가 알고 있고, 너무나 많은 투자를 받은 곳 이미 로켓을 지났을 겁니다.

우선 이런 스타트업을 고를 때 이미 충분히 투자받은 회사는 하이리스크-하이리턴 명단에서 빼야 합니다.

     (해당 기업은 "커리어"와 "성장"에 도움을 줄만한 곳으로 보셔야 맞습니다.)


IPO를 진행해 주식 시장에 상장해 있거나 M&A로 무늬만 스타트업인 곳, 차익에 대해 이득을 볼 수 없는 곳 (리턴은 어차피 돈이기 때문입니다.)도 포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IPO까지 가는 스타트업은 정말 극소수이고 덩치가 너무 커져버린 스타트업은 대기업에서 M&A 하기 조차 어려운 금액입니다. 스톡옵션을 부여한다고 하더라도 덩치가 커진 시점에 구주가 아닌 이상에는 이미 최고점에 주식을 부여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톡옵션 권한 행사 시점이 2-3년 뒤가 되기 때문에 더더욱 말씀 안 드려도 아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미 시장의 1위라고 한다면... 이 스타트업은 하이리스크-하이리턴에서는 제외대상이 되어야만 합니다.


2.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의 가능성에 걸어야 합니다.

"흔히 로켓에 탑승하세요"라는 표현들을 쓰는데, 그 로켓이 최소한 궤도권 안에 있을만한 아이템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걸어야 합니다. 시장에 없는 아이템은 없을만한 이유가 있고 사람들에 인식에서 쓰이지 않는 아이템과 비즈니스는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줄 수는 있겠지만 인생을 걸어볼 만한 스타트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3. 창업진의 구성을 필히 눈여겨봐야 합니다.

창업진의 구성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업계에 유명했다고, 대기업에 있었다고, SKY를 나왔다고 로켓을 무조건 쏘아 올린다는 이야기는 2013년, 2014년에나 가능했던 이야기들입니다.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창업자보다는 한 가지 무기를 가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 부분이 로켓 연료로도 쓰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4. 극초기 스타트업이라면 지양하세요.

현재 스타트업을 창업한 창업자 분들에게는 정말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극초기 스타트업은 시장에 검증이 되지 않았고, 투자 단계 역시 너무 초기 단계라면 (시드도 금액의 규모에 따라 틀립니다. 창업진에 따라 시드에만 100억대 투자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3번의 경우를 잘 봐야 한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제외선 상에 올려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번의 매력도를 가진 스타트업들이라면 이 부분은 당연히 상쇄됩니다. 


극초기라고 하더라도 이미 매출이 있거나 영업이익이 나고 있는 곳이라면 이곳은 지양이 아니라 지향해야 할 곳입니다. (단, 이 매출이 한 곳의 대기업 또는 한 곳에서 몰빵으로 나오는 곳은 "지양"입니다.)


5. 존버가 항상 승리하지 않는 곳이 스타트업입니다.

몇 년 동안 잘 살아남았다도 중요하지만 그 살아남은 속에서 계속적인 성장을 했는지, BEP를 달성했는지, 매출 대비 심각한 영업적자 및 자본잠식에 접어들어 있지 않는지, 어떤 것들을 이뤄냈는지를 최대한 찾고 리서치해야 하며 재무제표도 검토해봐야 합니다. (몇 년이 지났음에도 아무런 PR과 내외부 소식이 없는 기업은 더 의심해봐야만 합니다.) 단지 살아만 남았다면, 그건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좀비 기업으로서 살아남은 경우의 수가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6. 창업진이 이 사업에 100% 사업에 목숨을 걸고 있고, 나도 그 가치에 최소 90% 이상을 걸 수 있어야 합니다. 

전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대기업은 이미 프로세스가 잡혀 있어 20~30%의 구성원만 일을 해도 돌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개개인이 제 몫을 못하는 순간에 침몰하게 됩니다. 그 키맨은 창업진이고 이 창업진이 100% 투여하지 않는 곳이라면 그 스타트업은 이미 침몰하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여러분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최소 90% 이상의 투여가 가능하지 않다면 리턴에 대한 꿈은 꾸지 마시기 바랍니다.


< 인생을 걸만큼 스타트업은 아름답지 않게 되었다...>


투자는 얼어붙어 스타트업들은 그동안 불렸던 몸집을 줄이고 매출에만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로켓을 위한 연료가 "기술"이 아닌 "매출"과 "생존"에 포커싱 되기 시작했습니다.


AI 붐에 AI 업체들이 미친 듯이 생겨나기 시작했지만,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 때와 같은 양상이 될 수 있음에 AI 업체도 무조건 답이라고는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생성형 AI의 한계점은 이미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를 보았을 때 "엄청난 기술"이라는 것은 누구나 통용되어 알고 있는 기술이 되었고 이 기술을 어떻게 잘 조합해서 wow 포인트를 누가 더 잘 잡아 투자를 이끌어 내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시장 상황입니다. (기술이 아니더라도 사업아이템도 마찬가지입니다.)


< 리턴이 목표가 아니라면 로켓을 지향하는 스타트업에 도전하지 마세요, 당신의 인생과 커리어는 소중합니다..>


리턴이 돈이 아니라면 당신의 가치와 커리어를 향상해 줄 수 있는 스타트업을 골라야만 합니다.


소히 말하는 커리어가 박살 나는 순간 이도 저도 아닌 커리어와 함께 어디를 가더라도 대우를 못 받는 상태가 지속되고 변화가 빠른 IT 업계 중에서도 스타트업은 특히나 내 브랜드 가치가 휘발성으로 날아가는 것은 한순간 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여러분의 삶은 값싸지 않고, 책임을 져줄 스타트업은 더더욱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 마치며


위에 적어 놓은 것과 마찬가지로 리턴이 목표가 아니라면 스타트업의 로켓보다는 자신의 커리어에 도움이 될 수 있을만한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곳이거나 "나" 라는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스타트업에 투여하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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