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야 하는 걸까
출산을 앞두고 맘카페나 인터넷 쇼핑을 보다 보면 신기한 용품들이 참 많다. 제품 설명이나 상세 후기를 보니 육아하는 데 있으면 편해 보이고, 또는 너무 귀엽고 예뻐서 사고 싶다. 하나씩 사모으다 보면 '이젠 그만 사야 할 것 같은데...' 하면서도 '이건 진짜 있어야 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에 또 사게 된다. 새벽 배송, 내일 도착 보장 등 배송 시스템이 잘 되어있지만, 1년에 몇 번 없는 핫딜이라는 말에 또 구매 버튼을 누르게 된다.
육아 선배님들이 사야 하는 물건을 친절히 정리해 놓은 출산 용품 리스트가 있지만, 사람들 마다 필요하다고 하는 용품이 다르고, 막상 보면 물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한 개를 산다고 해도 브랜드도 많아서 어디가 좋은지 모르겠다. 사실 출산한 산모를 위한 용품이라기보다는 출산한 산모의 아기 용품이 대다수다.
뭘 사야 할지 고민된다면 병원에서 준비하라고 알려준 산모에게 필요한 용품부터 준비한다. 그 외에 둘째 낳으면서도 챙겨갔던 건 발이 퉁퉁 붓기 때문에 편한 슬리퍼, 공기가 너무 건조해서 가습기랑, 빨대 달린 컵은 꼭 가져갔다. 수술하고 나면 물 먹을 힘도 없어서 빨대로 겨우 마셨다. 출산하기 전까지는 언제 응급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나와 가족들을 위해서 한 달 전엔 출산 가방을 싸놓는 게 좋다.
퇴원하고 집에 오면 몸도 힘든데 아기가 울어대는 통에 정신마저 혼미하다. 당장 없으면 안 되는 기저귀, 속싸개, 아기옷, 아기로션, 물티슈, 아기세탁 세제와 가정의 쾌적함을 위해 기저귀 쓰레기통은 꼭 있으면 좋겠다. 나는 혼합수유를 하게 돼서 급하게 유축기도 대여하고, 유축소모품도 샀다. 그리고 2~3시간마다 배고프다고 아기가 울어서 젖병과 꼭지 6개도 샀다. 처음엔 왜 그렇게 많이 사야 하나 이상했는데 겪어보니 그 정돈 있어야 했다.
그리고 출산 용품 리스트에는 잘 안보이지만, 연고류도 꼭 필요하다. 아기를 키우다 보면 태열이나 기저귀 발진, 침독 중 하나는 꼭 겪는다. 솔직히 세 개 다 겪는 게 정상아닐까? 덱스판테놀 성분의 연고는 꼭 구비해 두는 게 좋다. 비판텐이 유명하지만 약국에서 구매하면 생각보다 가격이 있고, 튜브형태라 옆구리가 잘 찢어진다. 독일 직구까지 할 열정이 없기에 덱스판테놀 성분이 들어간 다른 회사의 크림을 사도 무방하다.
조리원을 가면 출산 선물로 배냇저고리, 겉싸개, 기저귀 같은 용품들을 선물로 주기도 한다. 분유나 젖병, 분유제조기, 젖병 소독기를 샀는데 모유수유에 성공할 수도 있다. 바운서나 장난감을 샀지만 생각보다 안 쓰는 경우도 많고, 유모차는 아기가 어느 정도 커야 쓴다. 큰 돈 주고 사서 집에서 개봉했다가 밖에서 당장 못 쓰는걸 깨달았다. 다시 정리할까 하다가 아기가 울 때 집에서 태우고 다녔다. 그래서 육아하면서 필요하다 싶으면 그때그때 사는 게 좋을 것 같다.
물론 미리 준비해야 마음이 편하다면 사두면 된다. 안되면 당근으로 보내면 되니까. 제값을 못 받아서 아쉽지만 내가 사고 싶은 것도 당근에서 구할 수 있으니 좋은 게 좋은 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