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방산업에서 전쟁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가 퍼졌지만 실제 내부 평가에서는 산업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감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Unsplash]
최근 해외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 블로그는 러시아 방위산업 내부 보고와 경영진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 방산업은 전시 생산 체제를 유지하기조차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디펜스 블로그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쟁 초기 생산 라인을 2교대와 3교대 체제로 전환하며 공장 가동률을 극대화했지만 예상과 달리 인력 기반이 급속히 붕괴했다.
징집과 동원령이 반복되면서 숙련 엔지니어와 용접·가공 기술자들이 대거 현장을 떠났고 남은 인력으로는 생산량과 품질을 동시에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고 했다.
특히 장갑차와 자주포 생산 라인에서는 숙련도가 부족한 신규 인력이 투입되면서 작업 지연이 반복됐고 자동화되던 일부 공정이 다시 수작업 방식으로 전환됐다는 내용도 보고됐다.
디펜스 블로그는 한 러시아 방산업 관리자가 공장을 "자동화가 멈춘 상태"라고 표현했다며 내부에서도 생산 안정성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서방 제재가 계속 누적되면서 핵심 전자부품과 정밀장비 조달이 극도로 어려워졌고 러시아 공장들은 품질이 낮은 우회 부품에 의존하는 비정상적 상황에 놓였다고 했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Unsplash]
러시아 내부 문건에서는 핵심 부품이 확보되지 않아 완성 직전 무기체계를 다시 분해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내용도 발견됐고 이는 생산 효율 저하로 직결된다고 지적됐다.
가격 구조도 악화됐다. 디펜스 블로그는 러시아 국방부가 대규모 군수 계약을 지속했지만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급등하면서 방산업체들의 채무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내부에서는 실제 수익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전투 손실을 보충하느라 생산 능력이 갉아먹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전시 물량을 맞추기 위해 품질 검증 단계가 줄어들면서 결함 장비가 전장에 투입되는 사례도 늘었고 이는 다시 정비 부담으로 돌아와 산업계를 더 압박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방산업의 고질적 문제였던 관료주의와 부정부패, 비효율적 조달 체계가 전쟁 장기화 속에서 더 심화돼 산업 기반의 지속 가능성을 크게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전쟁 특수로 방산업이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실제 내부에서는 산업 기반이 붕괴 직전이라는 평가가 확산하며 "방산업 전반이 한계 상황에 몰리고 있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