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스텐트 시술과 여분의 삶

by 박대우

심장에 스텐트 시술을 한 지 1년이 지났다.

1년 전, 심장 검사하러 대학병원 심장내과에 가던 날, 심장 조영술 검사에서 "아저씨는 심장 혈관이 90%나 막히셨네!"라는 말을 듣던 날. 심장 스텐트 시술을 한 후 상담하는 의사가 "아저씨! 시술 없이 지금처럼 사셨다가 1년쯤 후에 심근경색으로 쓰러지실 수 있었고, 사망하실 수도 있으셨어요."라는 말을 듣던 그날로부터 1년이 지났다.


시술 후의 예후를 들으러 수능시험 보는 마음으로 병원에 갔었다.

"아저씨! 아무 이상 없으니, 열심히 관리하시고 2년 후에 봅시다. 약은 6개월마다 타 가시고. 약 꾸준히 챙겨 드세요.", "의사 선생님! 고지혈증 약은 끊어도 되지 않을까요? 고지혈증도 없는데.", "보약으로 알고 드세요." 평생 혈소판 응고 억제제 한 알, 고지혈증 약 한 알은 꼭 먹으라고 한다. 더 이상 약은 줄여줄 수 없다는 말도 덧붙이면서. 시술 후 한 달간은 5알, 두 달째부터는 4알, 여섯 달째부터는 3알로 점점 줄여 마지막에 2알이 된 것이다.


명상하면서, 불현듯 '내 삶은 여분의 삶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 말대로 시술 없이 지냈다면, 지금 나는 어찌 되었을까? 아마 옛날처럼 술도 많이 먹고, 매일 통닭 먹고, 피자 먹고, 삼겹살 먹고 했었을 것이고, 인생이 어찌 되었을지 수는 없지만, 의사 말대로 큰일을 당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아니면, "인생 뭐 있냐?"라면서 지금도 잘 살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만약 이것이 여분의 삶이라면, 이전보다는 훨씬 더 풍부하게, 보람 있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더 사랑하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어느 날 우연히 들렀던 어느 유튜브 채널에서 "당신이 늙어서도 잘 살 수 있는 법이 있습니다. 독서와 글쓰기를 매일 하고 특히 글쓰기를 발표해 보세요. 당신의 삶이 바뀔 겁니다!!"라는 방송 내용을 보았을 때, 나는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지 알게 되었다. 내가 나이가 들면서 정말 나를 위해 해야 할 것을 알았기에 너무 기뻤다. 책 속에서 삶을 찾고 길을 찾아보자. 그리고 그것들을 글로 표현하고 발표해 보자. 그러다 보면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더 잘 알 수 있고, 내 삶이 더 풍부해질 수 있겠지. 그리고 글쓰기는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이기도 하니까.


내 사고의 지평을 더 넓히다 보면 나 자신을 더 사랑하고, 나아가 다른 사람도 더 사랑할 수 있지는 않을까? 세월 따라 늙어지는 건 피할 수 없겠지만, 좀 더 우아하고 세련되게 세월을 맞이할 수는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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