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GS편의점이 있다. 출퇴근하는 경로에 위치해 있어서 커피 마시러 가끔 들른다.
나는 편의점 커피를 애용한다. GS편의점에서 원두를 갈아서 주는데 1,200원 한다. 진짜 먹을만하다. 한번 먹어 보시라. CU 편의점 커피도 괜찮긴 하지만, 난 GS편의점 커피가 더 마음에 든다.
그 편의점에 어느 날 고양이 한 마리가 문 앞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이 고양이는 어디에서 온 고양이예요?" 커피 마시러 들르다 보니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도 나를 알아본다.
그 아르바이트생이 웃으며 말해준다. "얘는 원래 떠돌이 고양이인데, 앞 가게 분식점이랑 우리 편의점을 왔다 갔다 해요. “
고양이는 편의점이 마치 자기 집인 양 요염하고 거만한 자세로 앉아 계시다.
" 왜 우리 집에 왔나옹? 뭘 나에 대해 그렇게 캐묻나옹?" 하고 말하는 것처럼 나를 쳐다본다.
"몇 살이에요?" "얘요? 한 살이라고 하던데요"
참 사회성이 좋은 놈이다. 떠돌이로 살다, 분식점에 정을 붙이고 편의점 마스코트로 자수성가하셨다. 아예 편의점에서는 이 고양이를 위한 집도 한 칸 마련해주고, 사료도 준다고 하였다.
저녁 늦게 집에 갈 때, 커피가 생각나거나, 고양이를 보고 싶을 때 일부러 들른다. 어떨 땐 계시기도 하고, 안 계시기도 한다. 나름 바쁘신 몸이다. 교통사고 같은 거 나지 말고 잘 살아서 자주 보자. 고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