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유튜브를 자주 보는 편이다. 내가 나중에 운영하고자 하는 유튜브 채널을 위해서, 역사 책그림 관련 채널, 미술 스케치 관련 채널,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 강좌 채널, 사기(史記) 강좌 관련 채널을 보고, 취미로 전쟁 관련 밀리터리 채널, 게임 관련 채널, 영화 관련 채널도 본다. 지금 쓰다 보니 참 잡식성이다 싶다.
퇴근 후에 또는 취미생활 후에 샤워를 마치고 내 방에 들어와 책상에 다리를 걸치고 편하게 앉아서 심심풀이 땅콩으로 본다. 옛날처럼 술을 마실 때라면 당연히 맥주 한잔하면서 보겠지만, 지금은 맥주가 안 되니 가끔 커피나 한잔하면서 즐긴다.
이렇게 유튜브를 보다 보면, 본의 아니게 가끔 먹방도 보게 된다. 먹방 방송 채널 하나를 소개하며 얘기해 보겠다.
이 먹방 방송은 50대 초반의 어느 아저씨가 운영하는 먹방 채널이다. 처음에는 정치나 시사 같은 것을 얘기하면서 먹는 것을 가미했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먹방 방송이 되었다.
처음에는 일반적인 것으로 먹었다. 밥이나 짜장면, 짬뽕, 삼겹살 정도. 양은 간단히 혼자 먹는 1인분 정도. 그러다 점점 먹는 양도 많아졌다. 마치 젊은이들 먹방 하듯이 라면 서너 봉, 삼겹살 5인분, 쟁반짜장 4인분, 떡볶이 5인분 등으로 점점 양이 늘어났다. 웬만한 음식은 씹지도 않고 마치 물먹듯 흡입해 버린다. 가끔 그렇게 빨리 먹다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 유튜버는 가끔 몸이 아파서 입원까지 하지만 그 채널은 지금도 계속 운영 중이다. 가만히 살펴보면 일반적인 것을 먹거나 적은 양을 먹을 때는 조회 수가 많아야 몇천 회에 불과하다. 그런데 특이한 것을 먹거나,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그리고 빨리 먹을 때면 조회 수가 2만 회, 3만 회에 이르기도 한다.
이 채널 운영 방식의 창조성이나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순수한 의도를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보기에 이 유튜버는 조회 수, 즉 돈에 연연하고 있는 것 같다. 돈이 되니까 그렇게 늙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강행하는 것이다. 최소한 내가 보기에는 그러하다.
어찌 이 유튜버뿐이랴? 지금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에 뛰어들고 있다. 시청자는 제한되어 있고 콘텐츠는 마치 무한히 생산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무한의 경쟁 관계가 성립되는 밀림의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곳에서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하여 신박한 것, 충격적인 것, 완전히 새로운 것들을 보여주어야 하니 무리를 하는 것이다.
돈이란 이런 것인가?
정말 살다 보면 돈은 좋은 것이다. 아니 좋은 것뿐만이 아니라 사실 너무나 너무나 사랑스러운 것이다. 돈만 있으면 좋은 차를 사고, 좋은 집을 짓고, 맛난 음식을 먹으며, 여유롭게 여행도 할 수 있다. 심지어 남들의 부러움과 존경까지 받을 수도 있다. 집사람과 돈 가지고 싸울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엔 균형이 필요하고 어떤 의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애플의 창업자이자 백만장자였던 스티브 잡스는 병상에서,
'제 인생을 통해 얻는 부를 저는 가져갈 수 없습니다. 제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사랑이 넘쳐나는 기억들뿐입니다. 그 기억들이야말로 여러분을 따라다니고, 여러분과 함께하고, 지속할 힘과 빛을 주는 진정한 부입니다.',
'가족 간의 사랑을 소중히 하세요. 배우자를 사랑하세요, 친구들을 사랑하세요. 여러분 자신을 잘 대해 주세요. 타인에게 잘 대해 주세요.'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 많은 돈과 명성도 삑삑 돌아가는 녹색 빛의 생명 연장 장치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던 것이고, 홀로 쓸쓸히 죽어야 하는 절대 고독에 그 어떤 도움도 주지 못 했던 것이다.
부와 마음의 균형. 난 돈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서 돈이 많아지기를 간절히 소망하지만, 그러나 그렇게 극단적인 욕심은 나지 않는다. 그 균형추를 잘 맞추는 지혜가 필요하진 않은지 자문해 본다.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 유언>
저는 비즈니스 세상에서 성공의 끝을 보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제 인생이 성공의 상징처럼 보이겠지만
일터를 떠나면 제 삶에 즐거움은 많지 않았습니다.
돈이 많은 건 결국 제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하나의 익숙한 ‘사실’일 뿐이었습니다.
지금 병든 상태로 누워
과거 삶을 회상하는 이 순간, 저는 깨닫습니다.
자부심을 가졌던 사회적 인정과 부는 결국 닥쳐올 죽음 앞에 희미해지고 의미 없어져 간다는 것을.
어둠 속 저는 생명 연장 장치의 녹색 빛과 윙윙거리는 기계음을 보고 들으며 '죽음의 신'의 숨결이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야 저는 깨달았습니다. 생을 유지할 적당한 부를 쌓았다면
그 이후 우리는 부와 무관한 것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그 무엇이 부보다 더 중요하냐면,
관계, 아니면 예술, 또는 젊었을 때의 꿈입니다.
끝없이 부를 추구하는 것은 결국 저같이 비틀린 개인만을 남기게 됩니다.
신은 우리에게 부가 가져오는 환상이 아닌 만인이 가진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감각을 선물하셨습니다.
제 인생을 통해 얻는 부를 저는 가져갈 수 없습니다.
제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사랑이 넘쳐나는 기억들뿐입니다.
그 기억들이야말로 여러분을 따라다니고, 여러분과 함께하고, 지속할 수 있는 힘과 빛을 주는 진정한 부입니다.
사랑은 수천 마일을 넘어설 수 있고, 생에 한계는 없습니다.
가고 싶은 곳을 가고, 성취하고 싶은 높이만큼 성취하십시오.
모든 것이 여러분의 심장과 손에 달려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비싼 침대가 무슨 침대일까요?
“바로 병들어 누워있는 침대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차를 운전해 줄 사람을 고용할 수 있고,
돈을 벌어줄 사람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대신 아파줄 사람을 구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잃어버린 물질적인 것들은 다시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한번 잃어버리면 절대 되찾을 수 없는 유일한 것입니다.
한 사람이 수술대에 들어가며
본인이 끝까지 읽지 않은 유일한 책이 있음을 깨닫는데,
그 책은 바로 “건강한 삶”에 대한 책입니다.
우리가 현재 삶의 어느 순간에 있든, 결국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삶이란 극의 커튼이 내려오는 순간을 맞이할 것입니다.
가족 간의 사랑을 소중히 하세요.
배우자를 사랑하세요, 친구들을 사랑하세요.
여러분 자신을 잘 대해 주세요. 타인에게 잘 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