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블로그에 '998개와 2개'라는 글을 올렸었다.
글의 내용은 어느 스님이 설법에서 '인간들은 1,000개 중에 998개를 가졌는데 가지지 못한 2개 때문에 괴로워한다'라는 내용이었다. 나 또한 발령을 원하는 대로 받지 못한 한 가지 일 때문에 힘들다는 내용이었다.
이제 그 글의 제목을 바꾸고 내용도 수정해 본다.
'가지고 있는 998개와 가지지 못한 2개'가 아닌 '이미 모두 가진 1,000개'로.
이미 난, 아니 우리 모두는 1,000개를 모두 가졌다. 2개를 가지지 못했다고 느끼는 것은 우리의 분별심과 망상 때문이다.
현재의 소중함, 모든 것이 구족(具足) 된 현재는 1,000개의 조건 중에 1,000개. 10,000개의 조건이라면 10,000개. 우주 전체만큼의 조건이라면 우주만큼 하나의 빈틈도 완전하다는 것을.
괴로움도, 불행도 1,000개, 10,000만 개, 우주만큼의 개수 속에 속한다는 것을.
이것을 정말로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 걸림 없는 행복이 함께 있다는 것을.
다만, 아직도 머릿속으로 이해만 했지 마음과 가슴으로 받아들이지는 못하고 있다. 언제인가, 그것이 마음과 가슴으로 받아들여지는 날, 걸림 없는 행복이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게 언제인지 나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말이다.